프로그래머 P는 P시에서 상경하여 S시에서 직장생활 중이다. 나이는 27세. 막막한 P시에서 일자리 구하기도 힘들었고, 어떻게든 자기 한 몸 건사해서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군대갔다오고,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며, 이런저런 소프트웨어 경시대회에서 상도 탄 탓에 바로 직장을 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저금으로 월세 보증금과 한 달치 월세를 낼 수 있어서,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바로 정착할 수 있었다.
현재는 3년차 프로그래머. 하지만, 회사 운영은 그리 녹녹치 않은지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대기업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로부터 하청을 받아 운영하는 편이다. 덕분에 P에게는 얼토당토않은 여러가지 주문이 쏟아져 나왔고, 매번 프로그래밍 언어나 환경이 바뀌다보니, 넓게 배우고 얕게 익힌게 많았다. 그에게 약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프로그램의 오류, 그에게 떨어지는 잔업은 프로그램의 동작 신뢰도와 성능 개선을 위한 일이 주였다.
그의 일과는 일이 전부다시피 했다. 공식적으론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무였지만, 고객의 전화와 출근이 없었을 뿐, 그의 손에는 항상 일거리가 있었다. 월화수목금금금같은 나날들. 젊은 시기의 노력이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통장 잔고에 쌓이는 저금이어야 하건만, 그에겐 한달 월세를 꼬박꼬박 지불하고, 남은 돈으로 끼니와 교통비, 한숨 돌리러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사먹을 수 있는 돈이 전부이다. 그나마 그 커피도 비싸서 일주일에 2번 마시기도 힘들다.
그래서인지, P의 인맥관계는 좁고, 그 흔한 트친, 미친, 페친도 별로 없었다. 회사 내에 누가 있는지도 잘 모르니까. 아는 사람만 알고 지내는 좁은 현실. 그의 월세방만큼이나 좁고 답답했다. 그나마 골몰히 자유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변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정도. 회사 일이 프로그래밍인데도, 할 수 있는 일이 프로그래밍 뿐이라 취미활동도 프로그래밍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경우이다.
하루는 회사에서 하청 프로젝트가 끝난 후 회식을 했다. 이것도 사장이 일을 독촉해서 계약 기간보다 2일이나 앞당긴 탓에, '갑'님께서 보내주신 회사경비 지출용 카드로 회식을 하게 되었다. 회사에서 야식은 있어도 회식은 없었는데, 대부분 야식비용을 모으면 매달 회식비를 충당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날은 P도 오랫만에 회식자리에 앉게 되었다. 다른 부서 사람들도 있는 탓에 어떻게 할줄 몰라 전전긍긍하고 술집 회식자리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터였다. 이날 회식엔 갑님 회사 부서 사람들도 모여있었는데, 자신보다 바깥쪽 자리에 외국인 여성직원도 있었다. 그녀는 아무래도 한국 회식문화가 정서에 안 맞아 다른 사람들과 섞이지 못하고 자신처럼 떨어져 나와 있는 것처럼 보였다. P는 오랫만에 컴퓨터가 아닌, 인간과 영어로 대화할 기회가 생각하고 엉성한 영어를 구사해보려 했다.
"Hi~! My name is P."
"....."
그녀는 자신의 인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지,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있었다. 대부분 외국사람들은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면 인사는 받아준다던데, 그녀는 역시 '갑'님의 직원답게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는 듯 했다.
'이... 이사람 뭐지.... 사람 무안하게...'
"Isn't there your name for me?"
"Debbie.(데비)"
"아... 아하하... ^^;;;('참자, 참아. 갑님이시잖아.... 흑....')"
그러나 그녀는 P가 건네주는 술잔을 받아들고 묵묵히 술을 마시며 날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무언가 공허한 침묵이 흐르고 있으니, 그나마 그가 먼저 얘기를 꺼내서 침묵을 깨고자 했다.
"Do you know Linux?"
"....."
아, 그렇지. 이 질문은 여성에게 하지말아야 할 분야 중 하나였다. '역시 전산쟁이, 공돌이'라는 명칭들이 따라붙는 데에 일조하는 질문을 해버렸다. 이런데에 관심있는 여자가 어디있다고...
"I like Linux. Don't know?
"I know."
어...? 의외다. 알고는 있구나. 그제서야 P는 자기얘기를 짧은 영어로 끼워맞춰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월화수목금금금을 프로그래밍만 하는 그에게,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곤 OS 얘기, 프로그래밍 언어얘기, DB 엔진이나 수학얘기가 전부였다. 그런 얘기에 그녀는 묵묵하게, "Yes."나 "No." 혹은 "I know."로 짧게 답해줬다.
회식은 서서히 막바지로 끝나가는지, 회사 동료들은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장님이 다른 갑님 직원님의 비위를 맞추며, 2차, 3차 회식도 뜯어먹을 기세로 붙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같이 동조하는 분위기이지만, P는 회식자리가 껄그러웠다. 하지만 데비에게 겨우 말 붙여서 친해질까 생각했는데, 벌써 가려니 아쉽기도 했다. P는 데비에게 인사를 하려고 고개를 돌리며 작별인사를 하려고 했다. 헌데 그녀는 다른 직원들과 같이 가지 않고 자신쪽으로 걸어오는게 아닌가? 그가 용기를 내서 말해보았다.
"If you don't mind fast food restaurant, I could pay for your snacks."
"... O.K."
겨우 용기를 내서 한 말이 패스트푸드점에 가겠냐는 얘기라니... 스스로도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얇은 지갑 사정에 그녀에게 다가갈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나마 패스트푸드점이라면 밥만큼이나 자주 먹으니 그나마 그가 제안할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였다.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햄버거와 감자튀김으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P. 그런 P를 유심히 보기만 하고, 대답만 하는 데비. 시간은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흘러가지만 그녀는 가보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고 그를 보고만 있었다. P는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이해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좋았는지, 자정이 넘어 새벽으로 넘어가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이야기는 멈출줄을 몰랐다.
점점 날은 밝아 오고, 24시간동안 운영하는 패스트푸드점에도 새벽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변 분위기가 아침이 되어가는 것을 느낀 P는 그제서야 자신의 얘기를 멈추고 시계를 들여다봤다. 새벽 5시! 출근하려면 7시에는 가야 하는데, 그녀는 출근시간이 없는걸까? 왜 얘기를 안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P는 데비에게 자신이 출근해야 하는 것을 알려야 했지만, 짧은 영어 때문에 뭐라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는 시계를 가리키며 한 마디 했다.
"I have to go home."
"...."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는 조그마한 소리로 대답했다.
"I have no room key."
응? 그... 그래서 같이 있었던 건가? 뭔가 맘이 복잡한 P였다.
출근시간은 가까워져 있었고, 그녀가 어디에서 지내는지도 모르니, 바로 회사로 가자고 했지만, 그녀는 고개만 저을 뿐 말이 없다. 뭐라 할 수는 없는 상황. 아마도 밤새 다른 회사 남자직원과 같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질까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는 회사를 출근해야 하니, 자신의 월세방으로 무작정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녀도 그런 그를 따라 왔다. 그녀는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 별로 신경쓰지 않는 태도라, 뭐라 할 수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월세방 열쇠를 주고는 출근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편히 쉬다가 출근하라고 말한 후, 열쇠를 두고 갈 장소까지 알려주고 출근을 했다.
밤새 떠들고 얘기하느라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지하철에 앉아 꾸벅꾸벅 졸며 체력을 보충한 후, 한시간 걸려 도착한 회사에 들어가보니, 회사는 떠들썩 했다. 어제 납품한 소스코드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 다음날 내로 처리하지 않으면 계약 기간이 넘어가버리니, 갑님 지갑에서 나간 돈을 다 토해내야 할 판국이다. 사장님과 다른 회사 사람들은 어제의 회식에 숙취까지 겪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었고, 결국 P에게 일이 주어지고 만다. 회사에서는 하루종일 고성방가와 재촉, 전화벨 소리가 울려퍼지고, P는 비몽사몽간에 이런저런 소스코드를 짜지만, 피곤에 찌들며 일을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퇴근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회식 후여서 그런지, 직원들 대부분이 퇴근 후, 다음날을 기약하기로 하고, 일단 잔업거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P도 소스코드를 메모리에 저장하고 월세방으로 돌아왔다.
습관처럼 열쇠를 넣어두었던 곳에 손을 넣었지만, 열쇠는 없었다. 그제서야 그가 데비에게 열쇠를 준 것을 기억해내고는 현관문을 열었다. 안에는 데비가 앉아있었다.
1. 앱이 시작되면, 기존에 입력했던 단어들이 3차원의 구체 안을 유영하듯 돌아간다. 모든 단어가 번갈아가며 표시될 수 있도록, 전면 표시 빈도수를 조절한다. 유영의 속도는 입력이 없을 때에 시간에 비례하여 속도를 가속하고, 잔상이 남지 않고, 글자를 인식할 수 있는 최대 속도까지만 상승한다.
2. 입력된 단어들이 없을 경우, 표시 공간은 비어있으며, 입력만을 받는다. 입력을 하면, 기존 단어가 있는 경우 유영하고 있던 단어 다음으로 들어가며, 기존 빈도수를 기본값으로 받고 계속 돌아간다.
3. 단어의 유영은 가상 랜덤방식으로 돌아가며, 모든 단어가 동일 빈도로 표시되도록 한다. 저장할 경우, 기존 단어들을 빈도수와 같이 저장하며, 새로운 파일로 생성하면 비어있는 공간이 나타난다.
* 필요 지식 : 가상 랜덤 알고리즘, 브라운 운동 구현 알고리즘, 3D 표현, 폰트 랜더링
9월 초가 되면, 컴퓨터 부품들의 개선도 엄청날 것이고 가격도 저렴할 것이다. 그 때 쯤이면 일반화 될 법한 기술들을 생각해본다. 1. 샌디브릿지든 AMD Core 9 이든, PCI-E 2.0 16x 규격의 이론적 최대 데이터 대역폭을 넘을 것이다.
이제는 어느 쪽이든, 싸고 전력 적게 먹는 녀석이 장땡이다. 하지만, OpenCL이 일반화되는 마당에 그냥 싸고 좋기만 하면 안되는 법! 아마 Fusion으로 선택하게 될테지만, 그 때 쯤이면 기술이 무르익어서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이 그래픽 코어의 연산기능을 이용하며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전력량은... 그 때 가서 한 번 생각해보자. 2. 하드디스크는 SSD가 대세?
하이브리드 HDD가 개발된 마당에 그 때 쯤이면 SSD도 저렴해질 것이다. 1.5 TB 하드디스크가 문제랴. 메모리도, 하드디스크도 이제는 어마어마한 마당에... 8 GB 메인 메모리에, 2 TB 하드디스크는 그냥 꽂을 수 있을 것 같다. 3. 블루투스, USB 3.0 혹은 Lightning, Wifi는 기본 내장
일본에 출시되는 메인보드에나 들어갈 법한 무선 통신 모듈과 고속 직렬 버스 컨트롤러가 이제는 우리나라 메인보드에도 일반화 될 것 같다. 모든 주변 장치들의 규격 대역폭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구입하게 된다면 또 최신의 주변장치들을 찾게되겠지... 덜덜덜...
기술 개발 덕분에 컴퓨터 부품 가격이 성능에 비하면 눈에 띄게 저렴해졌다. PC가 보급된 80년대 후반에 비하면, 지금은 저렴한 가격에 집집마다 그 때 당시 슈퍼컴퓨터를 갖다 두게 된 셈. 그렇게 된 만큼, 이제는 어떤 컴퓨터를 가지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가가 중요해진 것 같다.
지금부터 휴가까지 11일 간의 여유가 있다. 그 중 주말과 휴일이 4일. 주말과 휴일에는 컴퓨터를 쓸 수 있으니, 잘 생각해서 휴가 때 해야 할 일을 준비해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원하는 일을 다 할 수 있을까? 머릿속에 있는 것을 글로 정리해본다.
1. 서버 재설치
16 GB에 달하는 메모리를 가진 켄츠필드 서버. 스카시 컨트롤러의 문제로 하드디스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메인보드의 SATA 컨트롤러에 문제가 있었던 듯 하다. SCSI 하드디스크와 컨트롤러를 장착하고, 기존의 서비스를 재설정 해야겠다. 36GB의 하드디스크 용량을 잘 생각해서, 개인 서버로 사용해야 할 듯. HTTP-Tunneling을 쓰기 위한 서버로 설정해야 한다.
- 출발 전 준비 : 없음
2. 기존 서버 로그 분석
서버가 비정상적으로 동작했던 원인을 알아야겠다. X306 1U 서버의 상태를 확인하고, 잠시 콜드부팅 후 로그를 확인해보자. 가연군과 작업 연계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 덧붙여 블로그의 내용을 백업하고, 블로그도 업그레이드 해 볼 생각이다.
- 출발 전 준비 : APM SETUP 설치 후, 블로그 설치, 텍스트큐브 소스 분석
3. 치과 진료
이미 신경 치료 받은 이가 상해있다. 3회의 진료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에는 씌워야 할텐데... 금으로 이 씌우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불가능할 일일텐데, 1개월 후에 다시 휴가를 나오기로 하고 해야 할까...?
- 출발 전 준비 : 없음
4. 스터디 준비 - zlib, http-tunnel, cuda
이 부분이 제일 큰 것이 아닐지. 문서 독해, 소스코드 타이핑, 실제 실습. 출발 전 해야 할 일은 이것들이 주요할 것 같다. http-tunneling은 밖에서 사용할 것이니, 꼭 숙지해서 나가자.
- 출발 전 준비 : 메뉴얼 독해 완독, 소스코드 타이핑 완성, 컴파일 시도 후 로컬호스트 테스트
옛날에는 외우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것을 구현하는 데에는 창의가 필요하지 암기가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창조행위는 모사행위와 비슷해서, 완전하게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방법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예술가의 창조행위가 어려운 이유 중에는 하얀 백지에서 어떻게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처럼, 우리도 백지 위에 무언가를 써 내려가려면 막막하다. 형용할 대상이 있다면 그 대상에 집중하면 된다지만, '추상적인 것'이라면 어떨까?
최근에 소스코드를 출력하며 타이핑하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소스코드를 외워서 처음부터 끝까지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중에 자신이 외운 소스코드가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서 화면에 찍히는 것을 느낄 때마다 말이다. 남의 소스코드를 흉내내지 않겠다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예전에 많이 기억해두지 않은 것이 안타까울 정도다.
새로운 소스코드보다는 기존의 소스코드를 기억하는 것. 그 가운데 자신의 소스코드가 숨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재해에 대한 영화를 자주 보기 때문에, 재해란 극복 가능한 것이라고 인식되기가 쉽다. 하지만, 재해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운'이 좋아 살아남는 것은 복권 당첨 확률보다 훨씬 낮다. 재해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일어나도록 조장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속에 살면서, 과연 나의 생존 확률이 얼마나 높을지 고민해본다.
정식 사망 통계가 29명에서 30여명... 갑자기 센다이에서 200여명의 시신이 나타났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예상해도 그건 일부이다. 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해일에 덮쳐져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 해일에 대해 경험해 본 적도 없지만, 지금의 일본이 입은 피해는 무지막지하다. 산업현장이나 전력생산기능 마비가 문제가 아니다. 이미 인명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숫자가 죽음을 당했다는 것을 직감한다.
그 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은 죽음을 피했으면 하는 이기심이 발한다. 내 맘 속에 조그마한 위안을 삼으려는 듯이... 어찌보면 나도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인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내 주변 사람들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것이... 인간적이라면 인간적이지만, 스스로도 조금 회의가 든다.
일본의 이번 재해가 국가 경제를 마비시킬 정도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살아있다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일어날 만한 인프라를 갖춘 일본이다. 산업기반시설 파괴로 국가가 망했을 것이라면, 일본은 이미 2번 망했다. 그 망했을 일본이 어제까지만 해도 '독도설'을 망언이라며 배신자 낙인을 찍던 그 나라다. 그러나 일본인들 대부분은 아무런 생각도, 의견도 없는 양들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이번 재해는 그들을 덮친 것이다.
거대한 물살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제발... 다들 안전하게 살아남길 바란다.
생각해보면 최근에 우울해있었다. 며칠 전 만해도 우울해 있었는데, 기분전환할 겸, 컴퓨터의 웹 브라우저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검색해서, IE 7 설치 완료. 없는 형편에 인터넷도 연결 안되니 자료도 못 받고, 이곳 저곳을 배회하면서 필요한 자원들을 하나둘씩 검색해서 찾아냈는데...
그저께, zlib를 찾았다. 그리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내게 있었다. miniCpan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커맨드 라인 뿐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엄청나게 많아졌는데...
오늘... 갖고 싶은 프로그램 모두를 찾아왔다. 엄청나게... 모두다... PySide, Python, Qt 버전 맞춰서 다 가져오고, TDM-GCC도 언어별로 몽땅... 문서들도 모두 가져오고... WireShark 에다가, PHP Reference 문서까지... 이것저것 정말 다 가져왔다...
이제... 휴가 안나가도 된다... 매일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공부할 시간만 있다면... 으흐흐... 으흐흐...
길고 긴 휴가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 이제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오랜 시간 휴가를 나와서 그런지 부대 안에 있는 다른 인원들에게 미안한 맘이 없지 않아 있지요. 그래서 부대원들을 위한 주전부리, 간식거리들을 준비해봤습니다.
요즘 군대가 좋아지긴 좋아져서 충성마트(라고 보통 쓰고, P.X. 라고 알려짐)에서 왠만한 과자들은 살 수 있습니다. 오히려 군대에서 더 저렴한 제품들도 많기 때문에, 부대에서 받기 힘든 과자들, 특히 이마트에서 더욱 싼 제품들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소포를 보내는 데에 우체국 4호 박스 크기가 5천원 가량의 비용이 듭니다. 내용물의 가격까지 2~3만원 정도라면, 소포를 보낼 때 부담도 없고, 받는 사람도 무척 기뻐할 테니까요. 그래서 이번에 무엇을 보내주면 좋은지, 몇가지 살펴보겠습니다.
1. 콘푸로스트 콤보팩
콘푸로스트는 실제 P.X.에서도 판매합니다. 큰 박스로 되어 있는 콘푸로스트, 아몬드푸로스트 등은 주말에 가끔 분대원들끼리 모여서 1L 짜리 우유와 함께 구입하여 나눠먹을 수 있는 회식형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가끔은 혼자서 먹고 싶고, 매일 급식에서 나오는 우유배식을 그냥 마시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콤보팩' 상자 하나 있으면 식판에 국 대신 우유를 타서 콘푸로스트를 말아 먹을 수 있습니다. 가끔 아침식사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겐,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한 묶음에 6,760원 정도 합니다. 다른 2가지 아이템과 같이 보내시면 좋습니다.
2. 주전부리 (커피땅콩, 믹스너트)
마른 안주류의 주전부리는 항상 비쌉니다. 캔으로 된 머거본이나 다른 비싼 안주용 주전부리는 용량에 비해 엄청난 값 때문에 다들 쉽게 사먹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마트에 가면 주전부리를 대용량 백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중간 사이즈, 즉 550g~700g 정도 하는 주전부리의 가격은 4,980원. 심심한 주말, TV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분대원들의 손이 들락날락거리면 하루만에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거 하나 보내주면 주말을 즐겁고 유익하고 보낼 수 있지요. 2개 정도 같이 보내주시면 용량이나 종류로서도 딱 알맞다 볼 수 있겠습니다. 더 많이 보내면 용량대비 가격이 저렴합니다. 아예 1Kg 짜리로 2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3. 천하장사 (소세지)
대용량 포장 소세지는 이마트가 무척 저렴합니다. 25개짜리 한 봉지가 5,910원. 포장을 뜯어서 우체국 3호 박스에 넣으면 3봉지도 거뜬히 들어갑니다. 소포비용도 줄이고, 2만원대에 모두들 즐겁게 소세지 하나씩 뜯어 먹을 수 있게 되지요. 평소에는 1개씩 구입하는 데, 개당 가격이 비싼편이라 한꺼번에 보내주면 모두들 즐겁게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4. 스팸 싱글팩
최근에 나온 제품 중, 정말 맘에 드는 제품입니다. 한장에 딱 1천원. 그냥 먹어도 맛있을 스팸을 얇은 크기로 만들어서 밥 위에 얹어먹기도 좋고, 한 번 먹을 만큼의 분량으로 만들어서 뒷처리도 깔끔하게 만든 좋은 포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급식 식단표에 햄 하나 없는 식단이 나오면, 이것 하나 들고 식당으로 가면 됩니다.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제품 중 하나죠.
5. 즉석 스프 (보노 컵 스프 같은 제품들)
이 제품은 조금 애매합니다. 실제 충성마트에서 파는 아시노모토 보노 체다치즈 스프나 콘스프 가격이 이마트의 그것보다 훨씬 더 저렴합니다. 따라서 일부러 사서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 가격대비 용량이 제일 큰 이 제품은 군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해서 구입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스프 한 컵으로 배고픔도 참고, 체온도 유지시켜주어서 좋습니다. 물론 율무차, 오곡차 같은 차 종류의 분말 제품들도 좋습니다. 다만, 컵스프 분말이 좋은 이유는 간식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차 종류의 분말 제품은 먹으면 밥이라기 보다는 차에 가까우니까요. 가끔 집에서 보내준 천마밀을 먹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만, 전 오히려 스프 종류를 더 좋아라 합니다. 즉석 양송이 스프, 12포짜리 한 상자에 2,980원 정도. 다른 것들과 같이 2개씩 보내면 적당하다 봅니다.
6. 대용량 캔티
뭐니뭐니 해도 달달한 사탕, 초콜릿이 좋습니다. 하지만 초콜릿은 확실히 많이 보내기 비싸고요, 사탕이 그나마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커피 캔디 1.9 Kg에 가격은 6,480원. 단 것을 보고 몰려드는 개미떼들에게 마구 나눠줘도 많이 남습니다. 커피맛으로만 된 것도 있고, 과일향 캔디들도 있으니, 종류별로 3봉지만 보내도, 우체국 4호 상자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겁니다.
이번에 알려드리는 품목들을 모두 우체국 4호 상자에 보내면 소포비용 5천원 가량이 추가되어서 약 7만원 정도로 주전부리를 보내게 됩니다. 최대한 우겨넣기 위해 포장을 뜯어서 빈틈없이 채워 넣을거라, 낱개 포장된 사탕, 소시지 등은 가격과 용량을 모두 만족하는 좋은 품목입니다.
하지만 군인은 많은 양의 음식물, 개인 물품을 휴대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한 번에 큰 돈을 들여 보내는 것보다는, 우체국 3호 박스 정도 용량의 간식을 1~2주일 보내주는 것이 오히려 더 좋습니다. 종류나 맛 등을 고려해서, 더욱 저렴하고 양 많은 것으로 보내주는 것이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애들처럼 불량식품을 즐기는 것 같지만, 이런 것들이 지루하고 힘든 군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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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템 추카염 :D
감사감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