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쓰러져 있는 사냥꾼의 딸을 보고 작은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소년의 누이. 자신의 실수로 인해 상처받았던 누이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던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 어리고 상냥한 생명에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다니... 소년은 말없이 소녀를 품에 안았다. 아파하는 소녀를 한 손으로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칼을 잡았다. 어떻게든 안전한 곳으로 옮겨줘야 했다.
숨어있던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아까 모습을 숨긴 그 사람들. 그들이 바로 대륙의 술사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소년의 존재가 거슬렸기에 함정으로 유인하여 그를 제거하려 했다.
우두커니 서 있는 소년. 한 손에 든 검을 바로 잡았다.
검은 짐승들이 소년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소년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아니, 그의 심장은 심하게 울리고 있었고, 점점 동공이 열리며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숨은 점점 크고 깊게 쉬기 시작했다. 그의 몸 주변으로 뭔가 묘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짐승들도 그런 기운을 느끼고 있는지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뒤에 있던 술사들의 손짓에 짐승 하나가 뛰쳐 나왔다.
순간 소년의 손이 허공을 가르고, 어디로 향할지 모르던 검이 짐승의 몸을 지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비명없이 한 마리 짐승이 땅에 떨어졌다. 다른 무리는 그 모습을 보고 주춤했고, 소년은 조용히 한 걸음을 이동했다. 한 걸음씩. 조용히. 눈으로 덮힌 땅 위를 눈이 눌리는 소리도 내지 않고, 무겁게, 무겁게...
소년의 앞을 막아섰던 짐승도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점점 술사에게 가까워지는 소년. 그림자 속에 있던 두 술사들은 소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주문을 외웠다. 눈의 골렘이 소년의 앞을 가로막아섰다. 소년은 전혀 두려움 없이 계속 무겁게 움직였다. 골렘은 소년을 덮쳤지만, 소년의 검은 가차없이 골렘을 향해 나아갔고, 푸른 빛의 섬광과 함께 골렘은 갈라졌다. 골렘의 깊은 눈덩이를 밟은 소년의 앞에 술사가 서 있었다.
술사는 소년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눈빛은 몸이 얼어버릴 정도로 차가웠다.
...
소녀의 몸은 다행히 식지 않았고, 갸냘픈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나 눈 위의 두 사람의 시체는 점점 차가워져갔고 짐승들은 그 자리를 떠나갔다. 소년은 소녀의 입에 숨을 불어넣고는 소녀의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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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 ㅁ' 재밌게 잘 읽었어요-!! >_</ 유후~
웅? 역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