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의 마지막 날인 9일째 되는 날의 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낯선 이국땅이었어도 친근함과 왠지 모를 포근함에 외롭다거나, 힘든 맘은 전혀 들지 않았던 첫 해외 여행. 거기에 맘이 맞아 좋은 사람들이 함께 자리했던 곳이라 그런지 더욱 좋았습니다. 하지만, 벌써 마지막 날이군요. 사람들과 돌아다녔던 곳을 다시 한 번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호스텔의 아침식사가 나오기도 전인 7시. 서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늘이 어슴프레 밝아오고 있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있긴 하지만, 이 정도는 맑은 날입니다.

토요일의 아침이라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군데 군데 차가 많았습니다. 아침부터 짐을 짊어지고 지나가는 동양인 행인이 운전자들에게는 희한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횡단보도에 도착하고 나서 우리나라와 다른 횡단보도를 찍어보고 싶었습니다. 일단 신호기의 버튼을 눌러서 신호가 될 때 까지 기다린 다음...
빨간 불의 신호등

자전거 신호등과 보행자 신호등이 따로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같이 쓰기 때문에 같이 붙어있습니다.


긴장을 하면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파란불의 신호등

같은 신호로 자전거와 보행자가 건너갑니다. 왼쪽의 차는 급하게 오다가 멈췄습니다.

파란불이 되자마자 사진을 찍었습니다. 왼쪽의 차가 급하게 오다가 의도하지 못한 신호에 당황하며 급하게 멈춥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절 보면서 어떤 맘을 갖았을까요?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는 구분되어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포장된 도로 부분이 자전거 도로이며, 자전거 도로와 일반 인도가 같이 구성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과 같이 신호를 건너도록 되어 있습니다. 도로 중 제일 막힌다는 강변지역을 지나갑니다. 교차로 부분에서도 자전거 도로는 계속 이어져 있네요. 저 멀리 Ulster 은행이 보입니다.
다리 앞의 로터리

자전거 도로가 로터리 건너편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행자 보도에서 붉은 부분은 자전거 도로이다.


일찍 일어난 탓인지, 동쪽으로부터 태양이 떠오릅니다.
새벽의 강변 모습

동쪽으로부터 컨테이너 화물차가 많은듯 하다. 길이 꽉 막혀있다.

토요일 오전임에도 차량이 많이 있습니다. 컨테이너 차량이나 대형 화물차량이 꽤 눈에 많이 보입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태양은 점점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 멀리 태양이 보인다.

멀리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신호기를 켜지 않아도 건널 수 있었는데도, 깜빡잊고 보행신호기를 누르고 건너버렸습니다. 저 많은 차량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호기를 켜놓느라 약 30초 동안 차량들이 다리로 진입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다리를 건너는 동안 미안한 마음도 사라진 것 같습니다. 다리위를 지나 동쪽을 봅니다.
2002년에 완공했다는 다리

동쪽으로부터 밝아오는 태양, 군데군데 서 있는 크레인들, 현대식의 아치형 다리가 번영해가고 있는 더블린을 상징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천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고 있을 생각이었지만, 하루를 조금 더 길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빨리 자리를 이동해야겠지요? 다리 맞은편에 도착하고 나서, 사거리에 와서야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 일반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은행앞의 사거리

다리에서 강변을 따라 나있는 도로에 차량폭이 많아서인지 좌우로 이동하는 차도의 폭이 넓었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나란히 들어온다는 것이 흥미로운 모습입니다.

토요일 오전. 사람이 없을 때의 횡단보도.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을 지나다니는 느낌입니다. 강변을 따라 나있는 도로는 깔끔하게 정리된 모습입니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 차량 도로

사진 속의 모습이 정말 다른 나라에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길게 심어진 짧은 활엽수들과 그 사이사이로 서 있는 가로등,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벤치들, 자전거 도로... 절묘하게 짜여진 도시의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골목을 트리니티 대학에 점점 가까워져 옵니다.
도로변의 술집

변두리 지역의 조용한 상가 지역. 네온사인 하나 볼 수 없는 것이 인상깊다.

중심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술집이나 식당, 잡화점 들이 모두 인상깊게 꾸며져 있습니다. 화려함 보다는 오래된 건물의 모습과 어울리는 모습, 담쟁이 덩굴이 무성하게 자라서 오래된 성벽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거리이지만, 사람이 많이 지나다닐 때에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고, 조용한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대학교를 따라 걸어다니다 보니, 평소엔 관심갖고 보지 못했던 건물이 보입니다.
높은 고의 건물

뭔가 특별한 모습의 건물이지만, 다른 건물의 정렬에서 벗어나지 않고 조용히 서 있습니다. 다른 건물에 비해 높은 천정이 무언가 다른 용도의 건물임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건물 기둥 위의 부분에는 분명 뭔가 쓰여 있긴 한데, 영어나 라틴어가 아닌듯 싶습니다. 전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짐작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멋있는 모습의 건물입니다.)

대학교 동쪽의 길을 걸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건물의 담 대신 건물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이 대학교 건물들

도로 오른쪽 블럭이 대학교 입니다만, 대학교와 건물들의 경계를 두는 담을 두지 않고 그냥 도로에 건물을 세워뒀습니다.

대학교라는 테두리를 두지 않은 듯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대학의 모습도 왠지 색다른 것 같습니다. (대학교 옆을 걸어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대학교의 동남부를 지나다니다 보니 건물 위에 갈매기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건물 위의 갈매기

항구 도시인데도 항구가 가까이 있다는 생각이 안드는 곳. 하지만 저 갈매기를 보고 나서야 항구 도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갈매기를 보고 나서야 항구도시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군요. 그러고보니 항구에도 직접 나가보지 않았습니다. (조금 아쉽군요. 왜 항구로 나가보지 못했는지.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둘째날 길을 가다가 시간이 없어 급하게 들러 샌드위치와 커피를 테이크 아웃한 가게...
길 주변의 카페

주변에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를 같이 파는 카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다 다른 모습의 식당이었습니다.

왜 대부분의 샌드위치 가게에는 '할머니'들께서 일을 하시는지 궁금한 점이었지만, 이 곳 카페에서 인심좋은 할머니의 엄청난 샌드위치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딜가나 할머니들께서는 인심이 좋으신가봐요.)

걸어걸어가다보니 학교 동쪽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길가 서점에 들어가려 했더니 8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기에 다른 곳을 더 돌아보기로 하고 걸어갑니다.
학교 동남부의 입구

저 큰 나무 뒷쪽이 트리니티 대학의 동남부 쪽 입구입니다.

학교 입구가 있는 곳인데도 거창한 팻말이나 대문은 없고, 대신 도서관 안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입구만이 있을 뿐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 앞에 커다란 나무가 있고, 그 앞에 있는 것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도서관입니다. 안쪽으로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학교 동남부 입구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 팻말도 자세히 써있는데, 이 사진이 흔들려서 제일 안타깝습니다. 권위를 내세우지 앟고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셋째날 중국 참가자들과 점심을 같이 먹었던 샌드위치 체인점 Subway. :) 아일랜드 할머니들의 인심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국내에서도 가끔 보이던 Subway 에도 들어가 본 적 없던 저로서는 재밌는 체험이었습니다.
샌드위치 체인점 SUBWAY

이곳은 중국인 점원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저를 중국인으로 오해하고 중국어로 주문을 물어보더군요.

어느 곳에나 중국인은 꼭 있다던데, 이곳을 방문하고 나서는 '이런 곳에도 중국인이?' 라는 생각에 놀라웠습니다.

길을 따라 계속 걷다가 눈에 띄는 간판!
Apple Store

애플 스토어. 이렇게 초라해도 되는건가요? 거기에 디지털 미디어 관련 매장인 듯한 짬뽕 분위기...

애플매장! 간판이 아주 눈에 띄는군요. 헌데, 매장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애플조차도 이곳에 오면 튀지 않는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 동쪽 입구를 지나 동쪽으로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서점을 열 시간이라는 것을 보고는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프니 뭔가 먹어야 겠네요. 주변 샌드위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일랜드 중앙은행 건너편 샌드위치 집

밖에서 들어올 때에는 사람이 없어서 운영안하는 줄 알았는데, 들어와보니 점원이 있더군요.

길을 지나가다 들린 샌드위치 가게. 점원에게 샌드위치를 주문했습니다만, '갈색 빵밖에 없다'는 얘기를 하면서 미안해 하더군요. 상관 안 한다는 말과 함께 참치 샌드위치를 주문하며 여러가지 토핑을 넣었습니다.
샌드위치와 커피

아일랜드에서 먹는 마지막 날의 아침식사입니다.

커피와 샌드위치. 여행 내내 느낀 것이지만, 커피를 설탕 없이 들이키면서, 샌드위치를 거리낌없이 잘 먹는 것이 재밌습니다. 여행기간이 짧아서 그랬을까요? 한국음식이 그립다고 생각된 적이 없었습니다. -_-a

길에 서 있던 동상

아마 아일랜드 역사상 '잔혹한 기근'으로 알려진 그 날을 상징하는 동상 같습니다.

길을 지나오다보니, 동상이 눈에 띄는군요. 이 곳에선 길을 지나다니다 넓은 공간이 있을 법하면 동상이나, 조형물이 꼭 있었습니다. (왜 눈에 안 들어왔었는지...)

아일랜드의 역사. 특히 '감자 탄저병' 때문에 주식인 감자를 먹을 수 없어서 아일랜드 인구가 4분의 1로 줄었다는 그 때 당시의 일. 아일랜드 사람들은 그 당시 '영국'의 식량 착취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합니다. 갑자기 아일랜드의 역사가 궁금해집니다. 어떻게 해서 그들은 독립했어야 했고,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했으며, 그들이 원하던 것을 얻고 있는지... 어서 서점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점에서 많은 책들을 하나 하나 살펴봅니다. 역사서, 전공서적들... 하지만 아쉽게도 전공서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제일 아쉬웠던 점 중 하나...) 서점 내의 문구점을 둘러보다가 물감이 있는 것을 보고는 한 컷 찍어봅니다.
eason 서점 내의 문구점

여러가지 색상의 물감, 그림 도구들.


자... 이제 책도 다 구입했겠다, 밥도 먹었겠다... 더 돌아다니고 싶지만, PC 실습실로 가서... 짐을 좀 놔두고 와야겠어요. 학교로 가는 동안 몇 장의 사진을 더 찍고는 실습실 내부 사진도 한 장 찍어둡니다.
PC 실습실

실습실 안의 풍경입니다. 컨테이너 안에 마련된 공간치곤 넓고 큽니다. 총 40대의 PC가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되돌아가볼까요?

PC 실습실에 있던 사람들에게 간단한 선물을 나눠주고는 숙소로 돌아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며, 저녁식사를 같이하러 모두들 나갔습니다. 저는 숙소에 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는 가만히 있었지만요... 이제 정말 작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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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8 05:35 2006/10/1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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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hokitty 2006/10/21 0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갈색빵...난 좋은뎅^^샌드위치~~!!참치~~!
    서브웨이의 참치샌드위치를 좋아했었는데 어느때부턴가 그 많던 점포들이 사라지기 시작...-_-;

    • 바부... 2006/10/21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방신기를 앞세운 닭집과 중학생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롯데리아를 이기지 못해서 그런것이죠. 사실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비싼 샌드위치를 자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거에요.

      그러고보니 아일랜드 할머니들이 싸주신 샌드위치... 정말 푸짐했는데... 그렇게 안 싸주려나... orz

  2. 잎푸른 2006/10/27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EO OPTIMO MAXIMO'는 라틴어인데 'To God, Best and Greatest'라는 뜻이래.
    뒷부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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