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날이 된 어느날 그가 나타나 나에게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한국식당을 찾았어. 한 번 봐봐.' 그가 나에게 보여준 결과물은 '알릴랑'(alilang) 식당이었다. 사진은 딱 한 장. 구내 분위기가 어떠했는가 하면... 중국식당 같았다. 하지만, 메뉴는 '한국식단'이었기에 분위기만 그런 곳인 줄 알았다.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고, tobias 와 Duncan, Will, Johann, Olivier, Torsten, 그리고 나와 segfault 군이 같이 갔다.
결과는? 당연히 '중국식당'이었다.
식당 간판을 보고 들어갔을 때, 난 직감할 수 있었다. 주변의 요리들. 이것은 결코 '한국 요리'가 아니다. 중국요리다... 가게에 들어갔을 때, 점원은 나에게 '중국어'로 주문할 것을 말했다. 난 '영어'로 '한국사람'이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잡았다. Duncan 은 나에게 '한국 식당인데 왜 서로 영어를 쓰지? 너희끼리 얘기가 안 통하니?' 라고 말했다. 정말 웃긴 상황이었다.
난 이곳이 '한국식당'이 아니라 '중국식당'임을 얘기하고, 중국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다.

매운 양념으로 볶은 돼지고기 볶음 요리. 그릇이 이가 빠져서 나올 정도로 성의없게 준다. 시키면 저것만 딸랑 주고 밥은 따로 시켜야 준다.

칠리소스로 볶은 탕수요리. 돼지고기가 아니라 닭고기였던 것 같다.

내가 시킨 잡채요리. 이것으로 중국식 요리점인지, 한국식 요리점인지 분별할 수 있었기에 이것을 시험적으로 시켰다. 중국식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맛은 괜찮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베이징 덕이란다. 근데 뭔가 빠졌다. -_-;

이곳이 바로 그 식당 간판...
더 황당했던 것은... 바로 옆집에... 정말 한국식당이 있었다는 것이다. -_-; 한양집이라고...
그 날, 나는 Tobias, Duncan, Will, Johann, Olivier, Torsten 에게 약속했다. 한국에 오면 제대로 한국요리를 먹여주겠다고. 그날 내가 요리값을 모두 지불하려 했지만, 모두들 내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고, 난 '영수증'을 보여달라는 Will 의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분할해서 받아야 했다.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성급하게 식당으로 들어가지 않았어도 됐는데... 미안할 따름이었다.
다음날이 되어 점심시간에 한국식당에 가려 했으나, 날이 짖궂고 비가 많이 쏟아져서 그 먼곳을 다시 갈 수는 없었다. 정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그 약속을 꼭 지킬 수 있길 바라면서...
8일째 되는 날의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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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간이 부은 식당이네^^ㅋㅋㅋ
뭐, 그렇게 따지면 우리나라 중국집 대부분은 '한국사람'이 흉내낸 경우도 많으니까요... 비슷한 경우라 생각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