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벽까지 잠을 안 자다가 아침해가 뜨면 잠을 자던 습관 덕분에 아일랜드에서는 밤에 일찍 잠이 들어서 새벽 일찍 일어나게 된다. (습관은 엄청 무서운 것임을 그곳에 가서 알게 되었다.) 별다른 BoF 세션이 없던 3일째와 달리 4일째부터는 Asia 관련 BoF 가 생기게 된다. Asia 에 한국이 빠질 수 있을까? 나 또한 일찍 잠에서 깨어 BoF 세션 장소인 트리니티 대학으로 향한다. 아침 일찍 거리의 활기찬 모습을 찍으면서 더블린의 아침모습을 담아본다.

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로터리 횡단보도

자전거 도로까지 같이 있어서 횡단보도의 모양이 참 복잡해 보인다. 왼쪽의 아가씨(?)가 사진찍는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니... 다시 보기 전까진 모르고 있었다.;;;

아침 출근시간을 잘 타고 나왔는지 사람들이 많다. 날도 화창한 날씨라 사람들의 눈에도 뭔가 잔뜩 기대되는 표정이다. 이 곳 날씨 감각은 우리나라의 것과는 달라서 이렇게 맑은 날은 눈에 띄게 적다. 구름 사이로 빛이 비치기만 해도 "Sunny" 라고 표현하는 이 나라에서 이렇게 맑은 아침 날씨는 사람들의 맘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반대편 Custom House 쪽을 바라보고 또 한 컷!
"Custom

사람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재밌는 것은 '보행자 버튼'이 있어서 이 버튼을 누르기 전까진 신호가 바뀌지 않는다. 모든 곳에 설치되어 있다.

이곳의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을 보면 정말 놀랍다. 처음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그냥 무턱대고 휙휙 지나다니는 모습을 보고, '이곳 사람들은 질서에 대해 별 신경을 안쓰나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버튼을 누를 때에는 차량이 많이 지나다니고 있을 때, 건널 기회를 얻기 위한 신호로 생각한다. 그래서 차도에 차가 없으면 횡단보도에 붙어있는 버튼을 누르지 않고 그냥 건넌다. 횡단보도 바닥에는 '왼쪽을 보시오(Look Left)' 혹은 '오른쪽을 보시오(Look Right)' 라고 써있는데, 이것은 차량이 오는 방향을 보도록 지시한 것이다. 반대로 차량은 '신호'를 정말 엄수한다. 5번째 날 오전, 이 다리를 건너면서 혼자 건너는데 '신호 버튼'을 눌렀다가 강변을 따라 차량들이 줄지어 연체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횡단 신호도 길었던 탓이지만, 차량들이 신호가 바뀌지 않을 때까지 아무리 보행자가 없어도 신호를 지키고 있었다. 어떤 의미론 무서울 정도로 합리적인 신호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시내라고는 하지만 어느 곳이나 골목길이나 좁은 길은 있기 마련. 그런 곳에선 왠지 모를 낙서가 많기 마련이다. 다리를 건너 횡단보도를 지나 Ulster Bank 옆으로 지나가면 왼쪽에는 다음과 같은 모습의 길이 보인다.
Ulster Bank 옆 길

깨끗한 오른쪽 길과는 다르게 왼쪽 길의 벽은 낙서로 가득하다. 군데 군데 조금 특이한 낙서를 볼 수도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대조적인' 풍경의 길은 많지만, 이곳의 길은 왠지 모르게 대조적이지 않으면서도 대조적이다.
희한한 낙서 1

낙서도 왠지 재밌고 회화적이다.

아무렇게나 그린듯한 그림도 사실은 공들여 그린 그림같다. 외국에서는 낙서 하나도 '예쁘게' 그리려고 맘먹는 것 같다. 우리나라 낙서는 아무나 쓴 글씨가 대부분인데 비해 이곳 낙서는 뭔가 하나의 주제를 갖고 그리는 경우가 많다.
더블린 2층 버스

대부분의 버스가 2층차량이다. 좁은 골목길임에도 불구하고 버스가 지나다닌다.

좁은 길임에도 불구하고 2층 버스가 지나간다.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인 경우가 많고, 유턴구역이 없다. 모두 P 턴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내 중심도로에서 신호대기 시간이 길면서도 차들은 막히지 않고 잘 빠져나간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제일 막히는 구간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교통 체계가 얼마나 혼잡하고 쳬계적이지 않은지 대조해보고 알 수 있었다.
전철이 오가는 다리

저 멀리 트리니티 대학 공학관 건축 현장이 보인다. 앞에 보이는 철교는 전철이 오가는 다리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이곳의 전철은 지상 2층을 오간다.

한가지 이색적인 모습은 '전철'이다. 우리나라도 2호선이 도로 위를 지나는 철로가 있지만, 이곳의 철로는 뭔가 다르다. 낮은듯 하면서도 높이 있는 저 철로 위로 지하철이 지나간다.
거리 풍경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거리.

개방적인 성격을 갖은 아일랜드 사람들. 이곳에서의 아침은 모두들 활기 넘치는 모습이다. 오랫만의 맑은 날이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Pearse Station

피어스 역. 저 건물이 역이다. 희한하지 않은가? 건물과 같은 형태로 역이 서있다.

이 나라 사람들의 센스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항상 건물과 구분되어 세워져 있는 우리나라 전철 역사와 달리, 저 역은 건물 자체이며, 다른 건물과 다를바 없다. 마치 구름다리가 있는 건물 같이 보인다.
Goldsmith Hall 을 잇는 구름다리

대학교 건물과 외부 Goldsmith Hall 을 잇는 구름다리. 일반 도로 위에 있으면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대학교 건물이라는 표시도 나지 않는 것 같다.

역사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면, 사거리가 있고, 도로 위에 '구름다리'가 놓여있다. 차로 위를 사람들이 걸어다니면서 밖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유리벽이 인상깊다.
공사중인 공학관

트리니티 대학에서 공사를 진행중인 건물이다. 공학관이 될텐데 얼마나 높이 지으려는지 까마득하다. 바로 옆에 전철노선이 있다.

한양대에서나 볼 수 있었을까? 대학 바로 옆에 전철이 다닌다는 것도 놀랍기만 하다. 건물 바로 옆에 전철이라니... 하지만 이곳에선 그런 것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 하다.
PC Hut

코드 마라톤이 진행되는 PC 실. 2층 전체를 쓸 수 있게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저기에서 코딩하거나 자기 작업을 했다.

대학교에서 제공한 PC 실. 사실은 클러스터가 있는 곳이다. 각 PC 마다 하나의 클러스터 노드가 되어 서로의 작업을 분산하여 작업하는 곳이다. 2층으로 된 가건물이었지만, 시설은 완벽했다.
공사 현장 옆의 전철

학교 안으로 들어와서 공학관 건물 공사 현장을 지나가는 전철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진풍경이다.

왼쪽의 통로로 가면 건물의 입구가 보인다. 그곳이 Loyid Institute 건물로 생물유전자 연구 시뮬레이터가 있는 곳이다. 의외로 멋진 페이스의 교수님이 계시는 곳이라 인상 깊었다.

아침에 거리를 거닐고는, 바로 빈 강연장으로 들어가 내 할 일을 한다.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분이 들면서도 익숙한 느낌의 이 곳. 다음에도 또 볼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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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3 09:19 2006/10/1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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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ihokitty 2006/10/16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물끼리 연결되는 도로나 아케이드가 있으면 서로 좋을텐데^^
    일본의 시오도메라는 곳은 그렇게 조성되어 있어서 찻길을 건너가지 않아서 좋더만~!

    • 바부... 2006/10/16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게요. 그런 형태의 건물을 지으려면 건물간의 층간 높이나 기둥 위치를 잘 고려해야 할 터이니, 많이 힘들겠지만... 그런게 많으면 좋지요. ^^
      일본에도 한 번 가봐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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