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게이트를 향해 이동하는 중간 '화장실'에 들린다. 화장실은 1층에 있어서, 창 밖으로 활주로 위의 비행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게이트가 '중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빈번한 곳이라 그런지 주로 737이나 에어프랑스의 소형기종이 대부분이다.

인천공항 탑승구에서 봤던 대형 항공기를 보다가 소형 항공기를 보니 장난감 같았다.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을 찍고는 확인하느라 바쁘다. 자신을 찍는 줄도 모르는 듯.

영국항공 뒤로 이륙중인 특이한 모양의 항공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
'한국? 얼마나 오래 걸렸어?'
'한 10시간 정도?'
'피곤할 만 하군.'
일상적인 듯한 대화를 하고는 짐가방을 검사대에 두고 이동했는데, 검사대 건너편 요원이 나 좀 보잰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봐도 될까?'
'물론, 봐도 되지요.'
난 스스로 가방을 열어서 들어있던 물건을 모두 꺼냈다. 전자수첩, 계산기, 외장하드디스크, 메모리 스틱 리더기, 각종 케이블, CD, iPod... 검사대 직원이 놀란다. 자... 다 비워놓은 가방을 다시 한 번 검사해 보겠단다.
하지만 검사대 직원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본다. 뭔가 있단다. 그래서 난 다른 곳을 열어보려 했다가, 제지당한다. 자기가 열어보겠단다. 가방의 '끈'이 들어가는 곳 지퍼를 열더니, 그 안에 항상 쓰던 '니퍼'가 들어있다. 용산에서 사 놓고 집에 두고 온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같이 가지고 왔다.
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아~ 왜 그게 거기있지?'
라고 한마디 했다.
'네건가?'
'네. 제것이에요. 잊고 있었어요. 당신이 가져도 되요.'
'하핫, 내가 가지라고?'
'네. 상관없어요.'
'괜찮아. 가져가도 돼. 별로 길지 않군.'
검색대 직원은 괜찮다는 제스쳐를 보여주며 짐을 싸도록 권유한다. 으아... 복잡한 짐을 다 집어넣고나서... 다시 더블린행 비행기를 타고 간다. 서서히 '밤'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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