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안에 공항 이야기까지 쓸 수 없어서 이어서 쓴다. (사진이 더 이상 안 올라가다 보니...)

환승 게이트를 향해 이동하는 중간 '화장실'에 들린다. 화장실은 1층에 있어서, 창 밖으로 활주로 위의 비행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게이트가 '중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빈번한 곳이라 그런지 주로 737이나 에어프랑스의 소형기종이 대부분이다.
공항 내의 소형항공기와 탑승 통로.

인천공항 탑승구에서 봤던 대형 항공기를 보다가 소형 항공기를 보니 장난감 같았다.

탑승게이트에 도착하고 나서, 너무 빨리 도착했는지 한시간 넘게 '출국 심사대' 대기실에 앉아있게 되었다. '출국심사'를 위한 소지품 검사도 하기 전이라, 공항직원조차 나와있지 않았다. 큰 창문 밖으로 활주로 보이고, 중소형 항공기들이 이륙을 위해 이동하는 것이 보였다. 이제 슬슬 어두워지고, 저녁이 되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항공기 활주로와 격납고, 통제 센터

이륙을 준비하고 있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통해 이동하고 있다.

공항의 전경을 찍고 있으려니 동행했던 segfault군도 갑자기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외국의 공항. 공항의 모습은 자주 봐왔지만, 활주로를 접근해서 보는 것은 그리 흔치 않았던 일이니, 두 한국 촌놈은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segfault 군

사진을 찍고는 확인하느라 바쁘다. 자신을 찍는 줄도 모르는 듯.

밖은 점점 어두워져갔고, 의외로 '적절한' 시차로 인해 저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시기였다. 이륙하고 있는 항공기의 모습을 찍고, 또 찍었다.
이륙중인 항공기

영국항공 뒤로 이륙중인 특이한 모양의 항공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다 보니, 벌써 '탑승 시간'이 되었다. (시간 참 빨리간다.) 외국 공항이라 검색대에서의 검사도 까다롭다.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사실 별로 대단할 것 없는 초라한 검색대다. 별로 긴장하지 않고 있었지만, 흔치 않은 동양인을 보고 검사대 직원이 물어본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어디서 왔어?'
'한국에서 왔어.'
'한국? 얼마나 오래 걸렸어?'
'한 10시간 정도?'
'피곤할 만 하군.'

일상적인 듯한 대화를 하고는 짐가방을 검사대에 두고 이동했는데, 검사대 건너편 요원이 나 좀 보잰다.

'안에 뭐가 들었는지 봐도 될까?'
'물론, 봐도 되지요.'

난 스스로 가방을 열어서 들어있던 물건을 모두 꺼냈다. 전자수첩, 계산기, 외장하드디스크, 메모리 스틱 리더기, 각종 케이블, CD, iPod... 검사대 직원이 놀란다. 자... 다 비워놓은 가방을 다시 한 번 검사해 보겠단다.

하지만 검사대 직원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본다. 뭔가 있단다. 그래서 난 다른 곳을 열어보려 했다가, 제지당한다. 자기가 열어보겠단다. 가방의 '끈'이 들어가는 곳 지퍼를 열더니, 그 안에 항상 쓰던 '니퍼'가 들어있다. 용산에서 사 놓고 집에 두고 온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같이 가지고 왔다.

난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면서,

'아~ 왜 그게 거기있지?'

라고 한마디 했다.

'네건가?'
'네. 제것이에요. 잊고 있었어요. 당신이 가져도 되요.'
'하핫, 내가 가지라고?'
'네. 상관없어요.'
'괜찮아. 가져가도 돼. 별로 길지 않군.'

검색대 직원은 괜찮다는 제스쳐를 보여주며 짐을 싸도록 권유한다. 으아... 복잡한 짐을 다 집어넣고나서... 다시 더블린행 비행기를 타고 간다. 서서히 '밤'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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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3 06:28 2006/10/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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