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장을 벗어나서 좀 나오니, 왠 흑인 아자씨가 '어디까지 가요?' 라며 물어봅니다. 아직 지명이나 위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에, 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정확하리라 생각했습니다만, 택시타는 곳에서 이렇게 멀리까지 오셔서 '호객행위'하실 이유는 없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메켈렌까지 간다고 하니, 50유로라며 타라고 꼬시더군요. 일단 가봤습니다만, 택시가 무척 수상했습니다. 택시표시등도 깨져있고, 차 내부도 뭔가 지저분 하고, 택시 탑승장에서 대기하던 택시도 아니고, 일반 주차장에, 그것도 으슥한 곳에 주차하다니 말입니다. 의심이 가득한 상태에서, GPS로 행사장 위치를 입력해보고는 훨씬 멀다면서 60유로를 달랍니다. 음... 싸게 가는 것은 좋지만, 정확한 위치를 아냐고 물어봤더니,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일단 거절!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는 이유로 거절하고는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갔던 그 사람! 쉽게 다른 봉을 잡아서 옵니다. 뭐, 그 쪽 사정이니 저는 신경 끄기로 하고...
다시 출국장으로 돌아가서 택시를 잡아서 기사에게 물어봅니다. 정확히 장소는 모르겠지만, GPS로 가리키는 곳에 가서 찾을 수 있겠다고 말하더군요. 미터기로 해서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니, 일단 그러려니 하고 몸을 맡깁니다.
한참 택시를 타고 Mechelen에 진입했다는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미터기를 봅니다. 50유로... 갈 길이 좀 더 남은 것 같은데, 꽤 비싸긴 비쌉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호텔에서 자는 비용은 만만치 않은걸요.) 길을 가다 Roosandael 표지를 보고 기사님께 알려줬습니다만... 어디 가시나요? 다른 방향으로 가길래 '저기 표지판은 저쪽을 가리키고 있잖아요?', '일단 이쪽으로 가보죠.', '그럼 일단 믿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한참 달려서 미터기가 70유로를 가리킬 때... '너무 멀리 온 것 같은데..', '알겠습니다. 여기에서 미터기 끊죠.' 70유로로 미터기를 끊고, 본래 가려던 곳에 가보았습니다. 역시... 있더군요.
팻말을 보고 들어간 Roosandael Hostel... 새벽 2시 반에 도착해서 어두컴컴한 하늘에 별은 총총 떠있고... 눈 앞엔 커다란 2층짜리 높이의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밤중에 도착하고선 기사 아저씨께서 '이곳 맞나?' 하고 물어보십니다. 일단 맞으니, 짐을 내리고, 영수증을 받아서 택시 기사님을 보냈습니다.

밤중에 저 커다란 문이 닫혀 있었을 때에는, '밤 되면 들어갈 수 없는건가? 당했다.' 하는 맘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들어가긴 들어갔으니...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다시 안으로 더 들어가니... 아하! 다들 안쪽 숙소에 있더군요. 각자 거실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 비어있는 침대를 안내받고는 새벽 3시... 긴장의 연속이었던 시간이 끝나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하룻밤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이번 글에는 숙소에 오기도 힘들었으므로, 사진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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