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폭력 관련 기사가 눈에 띄게 많다. 예전엔 지하철 가판 '일요신문'같은데에서나 봤음직한 기사가 인터넷 기사로 올라와 있다. 자극적인 내용임엔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금기를 뛰어넘어버린 범죄행위에 사람들은 읽으면서 분노를 느낀다. 나 또한 분노를 느낀다. 그 일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당연히 그럴것이다. 하지만 난 눈 앞에 보이는 일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의 얘기는 잘 안믿는 편이다. 한쪽 말만 듣고 모두 수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그 일에 대한 근거를 찾거나 어떤 계기가 있는지 확인을 하곤 한다. 주변 사람들의 일이라면 그러겠지만, 내가 없는 그곳에서 은밀히(?) 행해지는 범죄행위들을 확인하는 것은 내 할 일도 아니지만,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보면서 난 스스로 나 자신에게 되묻는다. 난 결코 저 사람들의 과오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을까? 난 결코 저들과 다른 인간일까? 나는 내 자신의 성행위를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성폭력의 기준은 무엇인가?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스스로 물으면서 난 가능한 여러가지 상황을 생각해본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의 배우자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묻는다면 난 '따뜻하게 감싸줄 것이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난 순결이라는 말을 달리 해석하는 사람이다. 인간의 생식 능력을 한 사람을 위해서만 쓴다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고 인생을 망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이다. 내 배우자가 그러한 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그러한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고 싶다. 그렇다고 나와 정신적 유대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과의 밀애를 허락한다는 뜻은 아니다. 나는 순결, 순수, 순진함 등을 정의할 때 오히려 육체적인 면보다 정신적인 면을 강조한다. 나의 연인이 나와의 정신적인 연결고리를 끊지 않는다면, 나 또한 정신적 순결을 지키고자 한다. 혹자는 나에게 '당신이 성매매나 성행위로 즐거움을 얻는 것을 정신적 순결과 다르다고 하면 당신의 행위만 정당화되지 않겠는가?' 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성매매나 성행위를 육체적 쾌락의 도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 또한 정신적 유대다. 그 중간에 돈이나 약속의 형태를 띄는 매개체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그 유대를 끊고 다시 잇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연인들의 성행위에 대한 매개체는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이 깨져버린다면 정신적 유대 또한 깨지게 되는 것이다. 난 결코 그러한 정신적 유대를 함부로 깨드리지 않는다. 그로 인해 내 순결함에도 금이 가게 되는 것이니까.

성폭행은 분명 범죄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것처럼, 정신적 유대가 없이 이뤄지는 성행위는 말 그대로 폭력이며, 한 사람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의 육체적 생식 능력또한 저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말그대로 폭행까지 하게 된다면 육체적인 고통까지 안겨주게 된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나 스스로 묻는다. '죄지은 자를 단죄하는 자리에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하겠는가?' 글쎄...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난 그 사람의 생식 능력을 근절한다(?)는 생각 보다는 그 사람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는 것에 더 주안점을 두고 싶다. 물론 '생식능력 제거'만큼 그것에 상응하는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는 처벌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성폭력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성폭력은 '생식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변태적인 사건들 중에는 통나무나 공사장 철근을 이용하여 (대부분) 여성의 생식능력을 앗아간 사례도 많기 때문이다. (내 스스로 기억해내면서도 잔인한 행위에 대해 적나라하게 쓰는 것을 두려워한다. 누군가 이 글의 악한 면을 따라할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사람들을 단죄한단 말인가?

최근 성추행 파문으로 문제가 일어난 국회의원의 얘기를 자주 듣는다. 그가 한 행위는 '성추행'. 폭력에는 끼지 않는 모양이다. (난 법을 제정하는 사람들의 의식 기준을 안다. 분명 정신적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긴 하지만 그것이 순결을 위협하는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 표현할 것이다.) 여기자이기 이전에 '여성'에 대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여성은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내가 여성으로 태어났어도 용서하기 힘들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에 대한 판결을 내가 내리라고 했다면 그 사람의 행위에 실형을 선고하려 했을까? 아니다. 난 그 사람의 행위가 그 사람의 지위나 행동에 제약을 줄 처벌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그 사람의 행위에 벌금형이나 상대방을 납득시켜 협의를 보는 행위로 대신하길 원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의원직 사퇴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친일파이던, 성도착자이던 그 사람의 의원자격은 내 기준으로 보면 한참 미달이다.) 나의 판결은 나의 기준에 의한 것이다. 감정적인 기준이 아닌 위에서 애기한 나만의 기준이다. 다만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국회의원직은 사람들의 '인기'를 통해 뽑는 '연예인'인 이상 (난 국회의원의 선출 방법을 정말 싫어한다. TV 에 나오는 연애인들의 인기 순위보다 더 신빙성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그 사람의 인기는 떨어질 것이다. 다른 국회의원들도 공개적으로 그와 가까이 지내기를 꺼릴 것이다. 다른 의원들은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야만 다음 선거에서도 뽑힐 수 있을테니까. 다만 그를 뽑아준 유권자들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생각한다. (난 그 동네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을 의심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그의 지위는 유지되나 그에게 실질적인 형태의 제재는 가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위의 문제는 '성추행'의 문제였지 '성폭력'이 아니었다. 난 성폭력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정신적 자유를 뺐고 싶다. 그렇게 해야 한다. 아무도 없는 섬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만들어놓고 성폭력자들끼리 그곳에서 살게 하는 것. 그렇게만 해도 그들에게 정신적 자유는 없다. 최소한 성폭력은 계속 할 수 있어도 말이다.(?)

사람이 문명세계를 떠나면 정신적 자유를 누리기는 힘들다. 공부를 한다거나 사교 모임을 갖는다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것, 종교를 갖고 추종하는 것은 정신적 자유 내에서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 하는 행위이다. 물론 섬에서 고립되어도 그런 행위는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가 댓가를 지불하면서 정신적 자유를 누리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로부터의 고립은 가장 유효하면서도 힘든 방법이다. 인간이 모여있다면 그 나름대로의 사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성폭력 가해자'들에게 내릴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감옥? 감옥에 몇 년 있다가 온다면 사회가 바뀔 뿐 아무것도 바뀌는 것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독방 종신형이다.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것은 그 방법밖에 없다. 물론 나중에라도 그 사람의 혐의가 없다면 풀어줘야 하겠지만...

꺼내기 어려운 주제로 글을 쓰는 것도 힘들지만, 이 주제를 가지고 남은 내용을 쓰는 것이 더 어렵다. 난 여성이 '성'을 미끼로 남성들에게 억압의 굴레를 씌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간다면 다음과 같이 정의해보자. 위에 언급한 정신적 순결을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여성들은 정신적 순결에 대한 자각이 강하지만, 가끔 소수의 그룹이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사람이 남성으로부터 정신적 공격을 받을 이유는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여성이 강제로 남성과 성행위를 하고자 했을 때, 남성이 그 행위를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아무런 자책감이 없는 경우처럼 말이다.) 이러한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정신적 유대'를 매개로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매개로 하는 것처럼 성행위를 유도하고는 스스로 '성폭력' 당한 것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성행위'를 같이 한 남성으로서는 자신의 결백아닌 결백을 증명할 수 조차 없게된다. 이러한 경우 어떤 방법으로 증거를 얻을 수 있느냔 말이다. 결국 '성행위'의 주체인 여성이 '성행위'를 범죄로 몰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위에 있는 글들을 유심히 본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으니까.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남성은 자신과 사랑을 나눈 여성을 보호하길 원하며, 여성은 그러한 남성을 위해 아이를 갖길 원한다. 이점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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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9 10:54 2006/03/0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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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양 2006/03/09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생식능력 제거'후에 X구멍을 철근으로... -_-;;;
    똑같은 고통을 안기는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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