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차는 다음과 같다고 했다.

1. 차를 마시고 목마르지 않을 것
2. 혀에 떫은 맛을 남기지 않고 개운할 것
3. 살짝 단 맛이 느껴지는 침이 고일 것

하지만, 홍차를 마시면서 좋은 점을 느껴본 사람이 주변에 많이 있을까? 의외로 없다. 그러나 홍차도 품질이 있고, 우리는 방법과 절차가 있어서, 엄격하게 우려낸 홍차는 좋은 차의 조건을 모두 다 갖추고 있다. 그리고 더욱 "싸게" 우려낼 수 있다.

홍차를 “Black Tea” 라고 표현하는 것은 우려낸 찻물 색깔이 아니라, 우리기 전의 찻잎 색깔이 검기 때문이다. 발효가 되었기 때문인데, 찻잎을 덕고 (물기 없이 찐다고 생각하면 좋다.) 많이 쌓아서 가야 하니까 꾹꾹 전병으로 만들어서 (보이차를 전병처럼 차를 모아 뭉쳐놓은 것을 생각해보면), 운반하는 동안 습도의 변화와 온도의 변화를 거치다보면 (명태처럼), 완전히 검게 발효가 된다. 검은 벽돌을 깨부숴서 가루내고 물에 타서 우린 후에, 보자기에 걸러서 마시는 것을 상상해보라. 유럽 홍차의 기원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차를 덕고 발효되기 때문에, 찻잎의 크기나 수확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차나무에서 충분히 자란 찻잎을 보존하기 위해 처리하는 과정이 커피 원두와 비슷하게 그 지역 고유의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홍차 블랜드 (Bland, 브랜드-Brand가 아니다. 홍차를 가향하거나 섞는 등의 처리를 한 홍차의 이름) 지역명이 붙는 경우가 많다. 아쌈, 실론 같은 경우가 그런 경우다.

대표적인 블랜드가 홍차 삼대장, 아쌈, 얼그레이, 다즐링, 오대장까지 가면 실론,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얼그레이와 다즐링,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를 많이 팔고있는데, 티백을 이용한 현미녹차급의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맛의 성격이 강하고, 떫은 맛이 적어서 많이 팔린 셈이다.

국내에서는 티백이 아니면 잎 홍차를 볼 수 없을 정도다. 그럼 좋은 잎 홍차는 비싸냐 하면, 절대 아니다. 엄청싸다! 그것도 홈플러스 테스코 제품으로 200g 이상 단위로 패키징된 것이 할인해서 판매되면 보리차 티백보다 쌀 정도다. (1500원 정도?) 그리고 그 제품을 열어서 보면, 가루가 되어 있는 찻잎을 보게 될 것이다. (ㅋㅋㅋ) 사실 발효된 홍차잎은 잎을 어떻게 가공했느냐가 중요하고, 잘 우러나게 만드려면 균일한 크기로 잘라야 좋은데, 떡진 잎덩어리 벽돌을 제일 맛있게 우려내려면 가루수준으로 부숴야 좋은 것이다. 그러니 싼게 비지떡이라서 가루홍차를 샀다고 생각하지 말자. 차를 타먹는 노동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잎 홍차가 싼 것이다.
물론 가루홍차잎이 아니라, 잎사귀(whole leaf) 홍차가 있다. 이건 스페셜티(Special Tea)다. 주문생산 방식으로 만들고 사람의 손으로 만드는 홍차라는 뜻이다. 이거... 무지 비싸다... 녹차에서 우전 정도인거다. 찻잎을 자르지 않고 숙성시킨 후, 후처리해서 잎이 멀쩡할 수 있을까? 당연히 잎이 부서지거나 찢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찻잎 전체크기 잎이 차를 우리고 나서 나오면... 당첨이다. 호텔에서 홍차 마실 일이 있다면, 티백 안의 잎을 잘 봐라. (물론 그건 같이 차 마시는 분에게는 실례인데..) whole leaf 을 봤다면, 당신은 정말 비싼 차를 마신거다. (홍차 한 잔에 3만원은 기본이다.)

홍차는 커피와 비슷하게 고온으로 오랫동안 추출을 해야 맛이 좋다. 그렇기 때문에 티팟을 도자기로 만들고 뜨거운 물에 담궈뒀다가 물을 빼고, 찻 잎을 넣어서 다시 뜨거운 물을 넣은 다음에 보온을 위해 티코지(티팟덮개, 종모양이나 모자처럼 생겼다)를 덮어두고 3분동안 (정확히 3분동안!) 9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나면 다 끝났냐고? 따르면 가루가 둥둥 떠 있을텐데? 그러니 따르기 전에 스테인리스 망이나 융 재질의 천 주머니를 찻잔 위에 두고 (찻잔도 따뜻해야 한다) 그 위에 따라서 불순물을 제거한 순수한 찻물만 잔에 담아 둔 다음, 차종에 따라서 레몬이나 우유, 설탕 등을 첨가해서 마셔야 한다. 물론, 차 자체의 성질을 해치지 않는 조합으로... (왜 세바스챤은 홍차만 따르는데 훌륭한 집사인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홍차가 비싸다는 편견은 서비스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지만, 우린 모두 우리 자신을 위한 집사이다. (아니, 고양이도 위한...) 그러므로 우리가 노오력해서 홍차를 마실 수만 있다면 가루홍차따윈 정말 싼 것이다. 아, 물론 차종의 성격도 알아야 좋다.

홍차는 후처리를 하면서 가향(향기를 집어넣기 위해) 오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왜 오일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았냐면, 그냥 마실 경우 보이차 같은 맛이 나기 때문이다. (응?) 보이차는 그나마 '중간 단계' 정도로 숙성했기 때문에, 까나리카노 같은 느낌으로 마실 수 있는 차다. (응?) 차 자체의 맛을 아는 사람은 숙성된 차의 향기와 맛도 즐길 수 있겠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젊은 유럽 귀족의 다과회에서 구정물에 담가뒀다 말린 걸레 냄세가 나는 차를 마신다고 생각해보자. 저얼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나는 차들은 대부분 가향처리를 한다. 향기의 원료가 되는 식물과 동물성 기름의 원산지가 되는 인도와 아프리카는 차를 재배하고 후처리 해서, 배로 실어오기 좋은 코스여서, 유럽의 차 시장에서 큰 역할을 했었다. 얼그레이와 다즐링은 산지가 아니라 후처리를 한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왜 그렇게 이름 붙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처리하는 곳에서 오일을 이용한 가향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아편전쟁의 배경에는 중국산 차와 도자기 수입이 주요한 이유였는데, 인도와 아프리카를 두고 왜 굳이 차 수입을 중국에서 했을까? 그것은 차나무를 길러본 적 없는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차나무를 재배하게 했을 때, 잎이 클 수록 차를 많이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엽차 찻잎을 가지고 가공을 했기 때문이다. 생장 중에 채취한 찻잎만이 세포벽 안에 생장을 위한 영양소와 엽록소를 담고 있고, 식물세포벽이 무너지지 않은 상태로 고유의 차 맛을 얻을 수 있는 것인데, 낙엽이 되기 전의 찻잎만으로 홍차를 만들다보니, 중국에서 가공한 차 맛을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노예들이 어린잎 땄다고 밥 더 줬던 것도 아닐테고..)

즉, 중작 수준의 찻 잎을 손수 따서 가공하고, 후처리한 스페셜티는... 우리 손에서 멀다. 하지만 이름은 들어볼 수 있다. '오렌지 페코'가 제일 유명했는데,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오렌지는 가문의 이름이다. 네덜란드 상인들이 물주(?)의 이름을 붙여 붙인 블랜드이다. 사실 '싱글 이스티메이트'(Single Estimate, 단일 품종의 찻잎으로 만든 차)와 '블랜드'(두 가지 이상의 홍차잎을 섞은 차)가 있는데, 스페셜티들은 대부분 싱글 이스티메이트 들이며, 이런걸 할 수 있는 계층은 '왕가' 아니면 부유한 '귀족'이었다. 그러한 홍차 블랜드를 만드는 다원들이 포트넘엔메이슨, 헤러즈, 케슬턴 등이다. 그리고 그러한 스페셜티들은 '틴'(얇은 철제 케이스)이나 유리병, 도자기병에 담겨져서 홀립으로 판매된다.

그러나, 저러한 비싼차를 가져도 차를 우려내는 수고는 꼭 필요하다. 그렇다. 맛있는 홍차를 마시려면 세바스챤이 꼭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세바스챤이라면 테스트코에서 싸게 파는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정도로도 충분히 맛있는 홍차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고양이 겸용 가난한 집사인 내가 저렴한 홍차잎으로 맛있는 홍차를 즐기려면, 일단 제일 많이 판매되는 티백, 제조회사, 제품 등급, 차종에 대한 성격을 이해하는게 좋다. 제일 많이 구입하는 홍차는 역시 '립튼'인데, 홍차 블랜드가 새로 나올 때마다 파격적인 가격을 구가한다. 녹차보다 훨씬 오래가기 때문에 차를 좋아한다면 꼭 만원 이하로 꽉꽉 채워서 사재기 해두자. 테스트코도 홍차를 직접 유통하다보니 유명 블랜드로 많이 제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 갈 땐 꼭 테스코 할인매대를 확인해보자. 그 외엔 정식유통 체인을 통해 수입되는 경우는 없고, 커피전문점에 따라 판매하는 곳들이 종종 있는데, 나름 유명한 블랜드를 가져다 파는 경우가 많으니, 잘 검색해서 사도록 하자. (확실히 마트 것보다는 비싸다.)

블랜드는 찻잎 종류가 두 가지 이상이 혼합되어 있으니, 우리나라에 제일 흔한 홍차 4가지를 기준으로 계열을 나눠 차의 성격을 분류해보겠다.

일단, 제일 흔하지 않은 아쌈. 기본적으로 쓴맛이 많다. (우리기 힘들어서 그렇다.) 비싼데 잘 못 우리기 때문에 쓰게 먹는 경우가 많아 인기가 없지만, 실제로 포장지를 보면 레몬을 많이 띄워놓는다. 그렇다. 쓴맛과 단맛, 신맛은 서로의 맛을 상승시켜주기 때문에, 레몬과 설탕은 필수 첨가물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바스챤이 타주면 만화 홍차만화에 나오는 중동 왕자와 같은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강렬하면서도, 살짝 씁쓸하지만, 목넘김을 통해 적절히 뜨거우면서도 위에서부터 전해오는 부드러운 뒷느낌 때문에, 트림하더라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과식하거나, 전날 과음해서 위에 뭔가 넣기 싫을 때 마시면, 든든한 느낌이 들면서 입냄세가 적어지기 때문에 좋다. 하지만, 너무 그렇게 마시지 마라. 맛 하나 없는 크래커라도 하나 먹고 마셔라. 위액과 홍차는 상성이 좋지 않다.

다즐링. 얼그레이. 인기 많은 이유가 있다. 오일처리를 하기 때문에 향기와 맛이 부드럽고 진하다. 이런 차일수록 저급의 찻잎으로 만드는 차가 많은데, 마시고나면 목마름이 심하다. 마실 땐 목마른지 모르지만, 홍차 마시고 고기뻑뻑하게 먹은 느낌이 들면서 물을 두세잔 마시게 되면, 찻잎이 싼거다. 찻잎은 기본적으로 타닌이 우러나오는데, 녹차에서는 90도 이상의 뜨거운 물을 거의 안 쓰고, 1분 이내에 우려마시기 때문에 적지만, 홍차는 꼭 3분 우리기 때문에 타닌함량이 높다. (홍차가 항상 떫은 이유가 그거다.) 헌데, 오일처리로 쓴 맛이 숨겨지면서, 타닌이 입 속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많이 먹으면 식도는 목이 마르다. 입에 잔류한 찻물이 남아 있다면, 입속도 바짝 마른다. 그럼 다즐링과 얼그레이를 마시면 안될까? 아니다.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우유를 넣어서 마시는 방법과 종이필터를 이용하는 커피드립퍼로 내려서 쓰게 내린 물을 레몬액이나 설탕을 넣어서 마시는 방법이 있다. 종이필터를 거치면 오일처리한 홍차는 본래의 쓴 맛을 선명하게 나타내준다. (기름기가 맺혀서 그런가...?) 우유를 넣어서 마시면 타닌이 유당이나 유단백에 결합해서 쓴맛이 사라진다.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영국의 전 국민이 마시는 블랜드다. 그만큼 가격도 싸고, 생산량도 많지만, 그렇다고 품질이 나쁘지 않다. 정말 마구 내려마셔도 되는 블랜드다. 어느 정도냐면, 전자렌지 있는 집에서 홍차로 로얄밀크티를 만들어 마시고 싶다면, 전자렌지 용기에 우유 채우고, 벌꿀 한두스푼 풀어넣은 다음에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티백을 넣어두고 3분 돌려라. 티백에 벌꿀, 우유 묻었다고 아까워 하지 말고 버린다음 마시면 된다. 대작 수준의 녹차같은 느낌이다. 향과 맛이 강하지만, 쓴맛은 적고, 대부분 티백으로 많이 만들기 때문에 쉽게 구할 수 있다. 아까 말한 가루잎 홍차로 많이 만드는 블랜드다. 가격과 용량을 생각하고 하시면, 영국 기계혁명이 준 선물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다. 참고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도 스페셜티 블랜드가 있다. 싸다고 비싼 제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블랜드 이름이 붙은 제품을 마실 일은 적지만, 그렇다고 평생 마실일이 없지는 않을거다. 가끔 고급스러운 홍차 한 잔을 대접받을 일도 있을테니, 그 때엔 관심을 보여주고 맛을 충분히 느껴봐라. 홍차는 쓴맛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맛이나 신맛을 추가해 마시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홍차는 개성이 강해서, 저가 와인이나 강배전의 에소프레소용 커피 원두보다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홍차 블랜드의 고유향과 맛을 기억해 보는 것도 좋은 유희 중 하나다.
2018/04/06 16:36 2018/04/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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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차(茶,Tea)가 좋은 차인가에 대하여...
 
1. 차를 마시고 목마르지 않을 것
2. 혀에 떫은 맛을 남기지 않고 개운할 것
3. 살짝 단 맛이 느껴지는 침이 고일 것
 
차를 마시는 이유는 물의 질이 일정하지 않고, 몸의 상태에 따라 마시는 양이 일정치 않게 되기 때문에 몸에 불규칙한 리듬을 만드는 것을 피하고, 지루할 수 있는 정신활동에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향과 맛의 자극을 얻기 위한 것이다.
 
요새는 정수기가 보급되어서 일정한 수준의 음용수를 쉽게 얻을 수 있긴 하지만, 정수기를 관리하는 불편함도 그릇을 씻고 차를 준비하는 노력만큼이나 크다. 물론 그걸 요즘엔 돈을 주고 해결할 수 있고, 정수된 물로 우려낸 차는 맛도 좋다. 돈 쓰고 더 맛난 차를 먹는다면야 말릴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나같은 가난뱅이는 수돗물을 담아 냉장고에 하루 보관해 뒀다가, 다음날 천천히 따른 물로 끓여 마시기만 해도 충분히 맛있게 끓일 수 있다.
 
내가 말하는 차는 커피가 아닌 녹차, 보이차, 홍차처럼 차잎으로 만든 차를 말하는 데, 차는 오래전부터 있으면서도 마실 줄 아는 사람들만 꾸준히 음용되는 묘한 기호품이다. 기호품은 항상 부가가치가 들어가기 때문에 비싼 상품이지만, 차마다 경제적으로 마실 수 있는 방법이 있다.

1. 녹차

녹차에는 첨가물을 섞을 수가 없기 때문에, 품질과 관리가 까다롭고 좋은 차이다. 재배할 때 농약을 사용하면 잔류하기 때문에 농약을 안치지만, 주변 농가로부터 공기중으로 확산되는 농약이 침착되어 묻기 때문에, 차를 재배하는 곳은 한정되어 있다. 찻잎 자체를 살짝 세척해서 덖기는 하지만, 농약이 세척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농약 묻은 차를 마시면 농약을 오랫동안 음복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농약이 묻은 차는 가치가 없다. 그러다보니 좋은 차는 비싸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 넉넉하고 여유로울 때에 마실 수 있는 차다.
 
차 잎을 수확하는 시기마다 차 가격이 틀린데, 우전(곡우 전), 세작, 중작, 대작(곡우 이후 모내기 끝내기 전) 까지가 우리가 아는 녹차이고, 그 이후에  엽차로 불리는 차는 낙엽이 되기 전의 이파리를 끓인 물이다.
실제 지금은 엽차를 보리차로 알고 있는데, 이전에는 찻잎을 끓였다. 그러나 차를 관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먼지쌓인 찻잎을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쓰지 않고, 차를 우려내는 통에 계속 넣어두면서 통을 소독하고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중 위생에 문제가 되어 보리차로 엽차를 대신하게 했다. 다 자란 차잎은 차향과 씁쓸한 맛이 오랫동안 우러나오기 때문에, 건져내지 않고 오랫동안 삶듯이 우린 물을 마시는 것이었는데, 차 잎 건저내는 걸 잊어먹고, 우린 찻물도 따로 보관하지 않다보니, 스테인레스 온수통에 오랫동안 두고 우리면서 마시기를 반복하면서 부패하기 쉬웠다. 그러다보니 찻물이 갈색을 띄고 보리차와 비슷하게 보였다. 그러나 이제는 엽차에 쓰인 찻잎들을 티백제품으로 가공해서 내놓는다. 현미녹차 티백이 그것이다. 씁쓸한 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덜 탈곡한 쌀을 볶아서 같이 첨가했지만(현미조차 아니다), 세척과정이 무척 거칠고, 열을 많이 가하기 때문에, 녹차 향만 남는 정도다. 색깔이 샛노랗고 구수함이 느껴지는 것은 가향된 것이다.

우전은 무척 비싼 차다. 왜냐면 봄비 내리기 전에 수확하는 차이기 때문에, 농사를 준비하는 농가가 손품을 들여 수확하기란 여간 쉽지가 않은데다, 농사시기에 맞춰 농약을 살포하기 때문에, 농약이 잔류하지 않은 차이기도 하다. 많이 마시고 싶지만, 차 좋아하는 사람이 한 달 마시는 분량의 찻잎 가격만 8~15만원 정도 된다. 아주 어린 잎이기 때문에 덖는 데에도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고, 우려내는 물의 온도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차를 잘 우려내는 사람이 다구를 갖추고 같이 마시지 않으면 힘들다.

세작은 농사시기에 맞춰 재배가 되고, 얇은 잎으로 성장한 잎이기 때문에 우전보다는 훨씬 덖기 쉽고, 조금 높은 온도의 물로도 쉽게 좋은 차를 마실 수 있는 차이지만, 그래도 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찻 잎을 제대로 우려내지 못하는 차이기도 하다. 한 달 내내 음용하기 위해 사용하는 찻잎의 가격이 3~5만원 수준이다. 이 때까지도 대대적인 농약살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세작은 그나마 경제적으로 마실 수 있는 좋은 차에 속한다. 세, 중, 대 는 잎의 넓이를 도량하는 단어이고, 뒤에 붙은 작은 참새를 의미하는 참새 작()자를 쓴다. 덖은 차의 모양이 참새의 혓바닥처럼 생겼다고 해서 작자를 붙인다.

중작부터는 가공상품이 쉽게 보이는데, 제주도에 계약한 밭에서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고, 공장을 통한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래도 이 공장의 공정에서 사용하는 기계들도 무척 섬세한 기계들이다.) 마트에서도 종종 찻잎을 덖은 형태의 제품을 볼 수 있다. 실제로 중작정도 되면, 충분히 집에서 쉽게 마실 수 있다. 커피포트에서 물만 끓여서 뜨거운 물로 살짝 데치듯 우려낸 물맛만으로도 녹차맛을 느낄 수 있다. 한 번 끓이고 김만 걷은 물에 우려도 녹차맛이 괜찮게 나오기 때문에, 중작으로 차 우리는 것을 연습하는 것도 좋다. 마트에서 100 g 짜리 지퍼백 달린 제품을 사서 한 달 내내 음용하더라도 찻 잎이 남는다. 실제 1만원 미만인데, 대부분 100g 패키지를 1만 5천원 선에 판매한다. 운 좋으면 1+1 으로 살 수 있으니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대작부터가 티백에 담겨져 나오는 개당 100원에서 300원짜리 티백이다. 종이우린 물이라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데, 요즘 티백 가공기술이 좋아져서 우려낸 맛 자체가 좋은 것들도 간혹 있다. (역시 그런건 개당 300원짜리 티백.) 대작이라고 우습게 생각하면 안된다. 오히려 야생녹차들은 대작모양으로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진한 풍미와 향 때문에 야생대작을 일부러 덖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그런건 정말 싯가) 그러나 가공품들은 계약 재배한 논에서 공장을 통해 가공되어 나오는 것들인데, 녹차 등급 중 제일 낮지만, 사실은 제일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차다. 우유에 가루녹차 섞어 먹느니, 대작 티백을 진하게 우린 물을 우유랑 섞어서 마시겠다. 여름에 갈증해소용 음료를 만든다면, 대작으로 우린 찻물에 자일로스 설탕 한 티스푼 타서 500 ml 정도 되는 용기에 넣고 냉장고에 식혀뒀다가 마시면 아주 좋다. 녹차 고유의 성질을 즐기려면 첨가물을 섞어 마시지 말라는 것이지, 첨가물을 섞으면 맛없다는 것은 아니다. 첨가물이랑 먹을 때에는 향이 강한 대작이 훨씬 더 풍미가 잘 어울린다. 음식에 첨가해 먹을 때에는 대작이 대부분이다.
....  이어서
2018/04/06 05:17 2018/04/06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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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상에서 커널 컴파일을 하면 빠르다. 헌데, 매번 컴파일 할 때마다 tmpfs 를 마운트하고, 지우는 거... 상당히 귀찮다. 그래서 스크립트를 한 번 만들어봤다. 부팅할 때 rc.local 에 넣고 시작하면 나쁘지 않을듯도 하다. tmpfs 모듈, readlink, pbzip2 등을 필요로 한다. 물론 bash를 사용하는 OpenRC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립트 이름은 kernel_compile.sh 로 만들긴 했는데, 어떤 스크립트 이름이든 상관없다.
#!/bin/bash
if [ "$(id -u)" != "0" ]
then
        echo "This script must be run as root."
        exit -1
fi
if [ -z ${1} ]
then
        echo "This command makes compressed kernel source to be extracted in tmpfs mounted directory."
        echo "Usage : ${0} kernel.source.tar.bz2"
        echo "-- or --"
        echo "        ${0} -r"
        exit -1
else
        case ${1} in
        -r)
                if [ -h /usr/src/linux ]
                then
                        #echo "$(readlink -f linux)" # debug
                        tmp_kernel_directory_name="$(readlink -f linux)"
                        kernel_directory_name=${tmp_kernel_directory_name#/usr/src/}
                        if [ -f ${kernel_directory_name}.tar.bz2 ]
                        then
                                rm ${kernel_directory_name}.tar.bz2
                        fi #[ -f ${kernel_directory_name}.tar.bz2 ]
                        #echo $kernel_directory_name # debug
                        if [  -n $kernel_directory_name ]
                        then
                                #tar cJf ${kernel_directory_name}.tar.xz ${kernel_directory_name} --totals
                                tar cf ${kernel_directory_name}.tar.bz2 --use-compress-prog=pbzip2 ${kernel_directory_name} --totals
                                rm -rf ${kernel_directory_name} 2> /dev/null
                                umount ${kernel_directory_name}
                                rmdir ${tmp_kernel_directory_name} 2> /dev/null
                                rm linux
                                exit 0
                        else
                                echo "error: No linux directory"
                                exit -1
                        fi # [ -n $kernel_directory_name ]
                        unset $tmp_kernel_directory_name
                else
                        echo "There are no linux link file."
                        exit -1
                fi
                ;;
        *)
        if [ -f ${1} ]
        then    # it's general file
                # echo ${1} # debug
                kernel_directory_name=${1%\.tar\.bz2}
                # echo ${kernel_directory_name} # debug
                if [ "$(ls -A /usr/src/${kernel_directory_name} 2> /dev/null )" ]
                then    # There is directory with same name
                        echo "Already directory is exist and not empty." # error message, don't make comment
                        exit -1
                else
                        if [ ! -d /usr/src/${kernel_directory_name} ]
                        then
                                mkdir -p /usr/src/${kernel_directory_name}
                        fi
                        mount -t tmpfs tmpfs /usr/src/${kernel_directory_name} -o size=10G
                        tar xf ${1} --use-compress-prog=pbzip2 --totals && ln -s ${kernel_directory_name} linux
                fi
                unset kernel_directory_name # unset variable
        else    # it's not general file
                echo "error : invalid file name ${1}"
                echo "${1} is not proper file."
                exit -1;
        fi
        ;;
        esac
fi
exit 0
2016/04/26 08:55 2016/04/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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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글쓰기 변비를 겪고, 이제는 좀 쓸 수 있을까 생각해서 블로그를 업데이트 했더니..
왠걸.. 글쓰기 인터페이스가 오작동하여서 한동안 글을 못 올렸습니다.

텍스트 큐브의 버전이 업데이트 되면서 스킨의 위치가 ~/skin 에서 ~/skin/blog 로 옮겨진 것을 모르고 소스코드를 읽어보고 확인하고 나서야 알게 되다니.. 덕분에 PHP 소스코드를 다시 한 번 읽게 되었지만... 참... 씁쓸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일인데... 모든 일은 역시 원인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새로운 기능들도 추가되고, 부트스트랩을 이용해서 그런지 살짝 UI도 세련된 것 같습니다.

페북에서 쓰고 싶었지만, 왠지 쓰지 못했던 이야기를 기탄없이 써보려고 합니다.
2016/04/24 16:28 2016/04/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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