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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North West Side Linux User Group

2008년 4월 27일 모임 후기

늦게서야 모임 후기를 쓰네요. 모임 후기를 쓰는 시기는 정해두진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이제서야 모임 후기를 쓰다니, 제가 무척 게을러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무척 게을러지고 있습니다.)

모임 당일까지 저는 노트북에 젠투리눅스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순수하게 KDE 4.0 만을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기존의 윈도우즈의 멀티부팅 체제가 맘에 안 들어서, 통째로 리눅스만 쓰기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모임에 갈 시간인 정오까지도 제 노트북은 KDE 4.0.3 버전의 패키지들을 다운로드 받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더라도 다운로드를 받아야 가서도 컴파일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다고 그냥 두고 가기도 그렇고...설정할 것도 한참 남은 상태라 일단 패키지 파일만이라도 다 들고 가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네, 여기까지 제가 모임에 늦은 핑계를 댄 것입니다.)

오후 3시 무렵. 스타벅스에 도착하고 보니, Rex님이 오셨습니다. 아주 간발의 차이로 오셔서, 썰렁한 테이블에 앉아주셨죠. 모임에 모일 때마다 느낀 것이지만, 모임 장소로 쓰고 있는 스타벅스 컴퓨터 테이블... 묘하게 사람들이 넓게 넓게 퍼져서 앉게 되는데, 최대 8명까지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도 있고, 넓게 앉으면 6명이 족히 앉을 수 있는 자리인데, 모임 인원이 안 되는 날엔 테이블의 주도권을 뺏기기도 하니까요. (아마 그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먼저 오셔서 선뜻 자리를 차지하실 생각이 없으신 듯 합니다.)

잠시 Rex님과 전에 먹었던 고기 얘기를 하다가, 컴퓨터에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Rex님은 무선인터넷이 되시니까, 바로 IRC 에서 어떤 얘기가 오가고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으셨죠. 저도 무척 IRC 하고 싶었습니다만... 문제는 제 노트북에서 커널 2.6.23-r9 을 사용하는데, ndiswrapper 를 써야 제대로 무선랜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입니다. (집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아서...) bcm43xx 모듈은 드라이버는 잡히지만, 전혀 통신을 할 수 없더군요. (스캐닝해도 AP가 안 잡혀요.) 슬픈 마음으로 마저 KDE 4 를 컴파일 하면서 책을 읽고 있는 찰나, MindStorm님이 등장하셨습니다. 곧 이어 흑엽님도 오셨지요.

저녁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지만, 맛난 밥 먹으러 좀 멀리 나갈 생각으로 얘기를 계속 두런두런 했습니다. (어느 정도 KDE 컴파일이 끝나야 갈 수 있었던 것도 있었지만...) 즐거운 만남에는 항상 즐거운 생각으로 얘기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녁식사 시간! 모두들 '물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가려 했으나, 왠일인지 문을 닫았습니다. 장사를 쉬실 때도 있다니...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아 가는 동안 Rex님이 해물짬뽕탕 얘기를 하셔서 주변에 있는 중국집에 갔습니다. 이름 하야 '진미반점'! 사실 신촌로터리를 건너서 왔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가 가서 건너기가 귀찮았습니다. 그리고 왠지 맛있어 보이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식당 건물만 보고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일요일 저녁, 해가 어슴프레 지고 있는 중국집. 왠지 아무도 없고 파리 날리고 있겠다 생각했지만, 천만의 말씀. 테이블에 모두 손님이 있었습니다. (앗! 맛있는집을 찾은건가?) 뭔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집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는데, 별로 대단한 인테리어는 없었습니다. 4명이 자리에 앉으니, 넓은 자리로 이동하시라고 하시면서 방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왠지 방으로 옮기면 간단한 것만 먹기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코스요리를 주문했습니다...(아니, 그냥 먹고 싶었어요. 양장피, 팔보채, 라조기, 탕수육, 짜장면 코스) 중국집 4대 메인 요리라고 불리는 4가지 요리를 코스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는 판단하에, 코스요리를 주문하고는, 2시간동안 앉아서 배터지도록 먹었습니다. (5명이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용량?)

아무튼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재미. 맛집 찾기의 즐거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일이 바쁘신 Rex님은 먼저 출발하시고, MindStorm님, 흑엽님은 저와 함께 다시 별다방에서 컴퓨터를 합니다. 저는 또 한가하게 KDE 4 컴파일 겸 책읽기.. 가끔은 이렇게 할 일 없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Qt 라이브러리를 컴파일 하기 시작할 때 즈음, 버스 시간 때문에 MindStorm님과 흑엽님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나셨습니다. 저는 음악을 챙겨듣기 위해 MP3 를 꺼내려 했지만, MP3 플레이어가 없더군요. (내 MP3 플레이어!!!)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40분만에 Qt 라이브러리가 컴파일 된 것을 보고는, 바로 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즐거운 하루... 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