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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시마시마의 첫번째 이야기
Updated: 1 year 17 weeks ago

사실

Mon, 2011-01-10 04:40
사실이란 애매하다. 어떤 사실이 있는데, 이것을 완전히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한다고 가정해보아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사실이란 것은 인식을 통해 우리가 받아들인 것들에서 끝나기 마련이며 이 때문에 사실은 애매할 수밖에 없는 법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가 눈을 뜨고 새로운 시간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부터 일어난다. 창밖에는 눈이 내리고 그날따라 빨갛게 물든 수은기둥은 좀처럼 자라날 기미가 없는데, 나에게는 그날이 너무나 낭만적이고 따뜻할 수 있지만..

기다림

Thu, 2010-11-18 16:57
그렇다. 지금은 안되는 거다. 난 나를 충분히 돌아보지 못했고,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판단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나는, 내가 갇혀있는 세계를 아직 깨뜨리지 못했다. 깨뜨렸다고 생각한 것은 오직 꿈 속에서의 이야기. 이제서야 잠에서 깨어나, 아직도 내가 나만의 단단한 껍질 속에 나를 가두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잊혀지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고, 나는 내가 추억으로만 남을 것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래, 외로우니까 사람이..

나를 그렇게 부르지 말아줘

Fri, 2010-11-12 00:59
누군가에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은, 가끔 그 누군가에게 소유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의 아들이나 ~의 친구가 아니라 '시마시마' 그 자신인데, 다들 하는 말은 '~의 뭐뭐뭐' 식이라는 말이다. 심지어 이런 방식은 더 나아가 일상 속에서의 황당한 호칭을 만들어주곤 하는데, 어디에 다니는 시마시마라든지, 또는 어느 고등학교 출신의 시마시마라든지 하는 식이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서양오랑캐 말을 조금은 할 줄 알며, 역사를 조..

바이오쇼크(Bioshock) 속 우리의 현실

Mon, 2010-11-08 20:37
"For every choice, there is an echo. With each act, we change the world. One man chose a city, free of law and God. But others chose corruption. And so the city fell. If the world were reborn in your image, would it be paradise, or perdition?" ―Sofia La..

서울의 하늘은 현재 안개 속

Sun, 2010-11-07 23:30
적당한 오염 물질이 섞였다는 서울의 공기에는 습한 기운이 배회하고 있다. 이런 날에도 적당한 양의 커피, 적당한 놀이를 한 후에 여남은 개의 일을 이리 저리 둘러보며 하지는 않고 있을 뿐이다. 마치 안개처럼. 안개의 속성은 이런 법이다. 배회하지만 직접 닿지 않는다. 가끔 들이마시는 숨 속에서 느껴질 뿐, 이것이 딱 어디에 웅크리고 숨었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나는 정말 안개인 것인가. 멀리 뜬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차마 닿을 수 없기에, 자신이 생각..

<믿음>에 대한 이야기

Fri, 2010-11-05 14:14
어제 말한 믿음과 운명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내가 겪고 있으며, 또한 결말이 이미 거의 다 보이는 상황을 돌아보며 적은 것이다. 아,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런 이야기에 또 한번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많은 용기가 필요하므로. 문제가 무엇이었을까? 내가 충분히 닿을 만한 믿음을 주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애초에 그 운명과 내 믿음은 엇갈려 있었던 것일까? 혹은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잘못된 것이며, 지금 이 순간 이후에 내가 생각했던..

믿음

Thu, 2010-11-04 23:51
살다 보면, 정말 믿기 싫은 일들을 많이 만난다. 사건들이 일어나는 현실은 나의 믿음, 나의 상상 속 세상이 아니므로 인해. 그러나 조금 생각을 바꾸어 보면 이런 것들은 단지 운명과 믿음이 맞지 않는 순간일 뿐이다. 운명에 대해 말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들은 신에 그 연관성을 찾지만, 운명과 신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러니까, 운명은 정해져 있으면서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영향을 미친 세상, 내가 만들어 놓은 부분들이 알지도 못하는..

달맞이

Wed, 2010-10-27 23:57
구름 너머 눈을 뜬 하늘 흐릿한 눈동자가 따뜻해서 오늘 밤엔 너를 꿈꿔야겠어 그래, 오늘처럼 바람이 하루종일 망설이며 불어쳐도 하늘을 바라봐야겠어 둥글게 핀 까만 하늘에 너의 눈동자가 그리운 밤 오늘 하루가 잠들면 떠오를 그 눈빛이 나는 보고 싶어 어떤 날엔 짙은 눈물이 쉬지 않고 내릴 때도 있지 차가운 상처가 온몸에 푹 젖어들어도 까만 밤 하늘에 별빛만 가득 차올라도 기다려야겠어 둥글게 핀 까만 하늘 너의 눈망울이 반짝이는 밤을 나는 기다릴테야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꿈꾸다

Fri, 2010-10-15 03:39
꿈 속에 나오던 사람이 누구인지, 그 얼굴을 보았을 때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것은 나에게 허락되지 않은 사람, 서로의 심장에 긴 흉터를 남길 일들을 나는 꿈 속에서 보았다. 내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 꿈은 정말 길었다. 나는 춤추며 노래했고, 행복해했다. 그렇게 춤추는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었는데. 그 얼굴은 언젠가 마셨던 술과도 같았다. 읽기도 어려운 이름들을 가득 섞어 파랗게 물들인 한 잔이 내얼굴에 가득 담겨있었다. 숨길 수 없..